2026. 9. 12.
제 18화. 격노의 진실
대통령님께서 제게 ‘격노’라는 것을 하신 적이 한번 있습니다.
어느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대파가 많이 들어간 육개장 같은 국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지원아? 이리 와봐. 야 니가 대파 좀 잘라줘 봐라”
“옙”
저는 대파와 음식 가위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자를까요??”
그걸 보신 대통령님께서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달려오셔서 소리치셨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격노인가 봅니다.
“야!!!!!!! 야야야!! 야!!!! 넌!!!! 살림을 너무 몰라!!!!!!!”
그리고선 체념하시고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됐다..... 가...... 넌 여사한테나 가....”
1시간쯤 지나서 “지원아? 대파국 먹어라” 부르시더니 저를 앉혀놓고 밥을 먹는 내내 알려주십니다.
“지원아? 대파국은 말이다?... (구구절절)”
대통령님은 그저, 원래 목소리가 크십니다.
진정한 격노를 들어본 자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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