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6.
제 8화. 리필 잔혹사
리필되는 것은 나물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토요일에 출근하면 늘 대통령님이 아침을 차리고 계셨습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하고 들어가면
대통령님이 주방에서 저를 급하고도 경쾌한 목소리로 부르셨습니다.
“지원아? 빨리 와봐”
“네??” 다다다다다다다다닥
“너 라면 먹을 거지?”
“아니 괜찮습..”
“넌 젊은애가 아침을 왜 안 먹고 다니냐”
항상 다른 사람의 그릇에 음식을 먼저 담으시고,
대통령님 그릇은 맨 마지막에 채우십니다.
“야!!! 지원아! 너 그릇 대”
“아닙니다 이미 저 좀 많은데요..”
“너 어디 아프냐? 아픈 거 아니면 그릇 대. 아 글쎄 대.”
이 댁에는 “지원이 밥그릇”도 무한 리필입니다.
저는 그렇게..
라면을 최대 3개까지 먹어보았습니다.
갑자기 가을이 찾아온 듯한 주말 아침,
문득 대통령님의 경쾌한 목소리와 구수한 라면 냄새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직접 끓여주신 제 라면 사진입니다.
저거.. 라면 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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